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 전면 부인... "핵심 포트폴리오" 강조

SONOW / 2025-04-18
기사 이미지

노조, 카카오모빌리티 사모펀드 매각 반대 기자회견 개최.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설을 둘러싸고 노사 간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카카오 노조)는 17일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에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카카오 측은 경영권 매각 의사가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재무적 투자자 교체 가능성은. 인정했다.

카카오 노조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투자자인 사모펀드 TPG컨소시엄이 또 다른 사모펀드인 VIG컨소시엄을 유력 인수후보로 삼아 지분매각을 조율하고 있으며, 산업은행과 신한은행이 주관사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광현 카카오 노조 조직전략본부장은 "사모펀드는 기업 운영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최단시기에 투자금과 최대한의 이익을 내는 것이 목표"라며 "이 과정에서 고통 받고 손해 보는 사람은 노동자와 소비자"라고 강조했다.

특히 카카오 노조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역할을 문제 삼았다. 가광현 본부장은 "산은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책은행으로 투기자본에 편승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사모펀드에 인수된 기업들의 선례를 들며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이 실현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정대 카카오 노조 사무장은 "MBK가 인수한 홈플러스는 캐셔를 해고해 비용을 절감하고 부동산을 팔아 현금화했다"며, "홍콩계 자본 어피니티가 경영권을 인수한 락앤락은 공장을 팔고 직원을 해고했다"고 사례를 들었다.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매각 의사 없음" 공식 입장 밝혀.

노조의 우려 제기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신속하게 반응했다. 유영중 카카오모빌리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카카오의 경영권 매각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의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라고 명확히 밝혔다. 이는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를 전략적으로 중요한 사업 영역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경영권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유 CFO는 "재무적투자자 교체 방안에 대해 주주사와 투자사 간 검토가 진행된 바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거래 조건 등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구조에서 재무적 투자자(사모펀드 등)의 변동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018년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자회사로 분사될 당시 TPG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이러한 설명은 경영권 매각은 없더라도 주주 구성의 일부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계속해서 최대주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면서도, 재무적 투자자들 간의 지분 거래는 이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회사의 경영 방향성은 유지되지만, 투자자 구성에는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카카오의 경영권 매각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의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다." - 유영중 카카오모빌리티 최고재무책임자(CFO)

모빌리티 시장 경쟁 심화 속 카카오의 미래 전략 관심.

카카오모빌리티를 둘러싼 이번 논쟁은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경쟁 심화와 플랫폼 기업들의 사업 재편 움직임이 맞물린 상황에서 발생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호출, 내비게이션, 주차 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국내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2022년 기업가치가 8조원 이상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우버와 같은 글로벌 기업의 한국 시장 재진출과 쏘카, 티맵모빌리티 등 국내 경쟁사들의 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를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특성상 시장 점유율과 네트워크 효과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카카오가 모빌리티 사업을 '핵심 포트폴리오'로 언급한 것은 이 사업 영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재무적 투자자 교체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카카오가 경영권을 유지하는 한, 카카오모빌리티의 서비스 방향성과 전략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새로운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수익성 강화나 사업 확장 속도 등에서 일부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택시 호출뿐만 아니라 대리운전, 주차, 내비게이션, 광고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SONOW / 2025-04-18
#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 #사모펀드 #경영권 매각 #투자자 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