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병원장, "의료계 희망 없다" 탈조선 권유 발언 파장

SONOW / 202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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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대전병원장 이국종 교수의 의료계 직격탄 발언.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최근 군의관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한국 의료계 전반에 대한 작심 발언을 쏟아내 파장이 일고 있다. 4월 14일 충북 괴산에서 진행된 군의관 대상 강연에서 이 병원장은 국내 의료 체계와 대형 병원들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강연 후기에 따르면, 그는 매우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한국 의료계의 구조적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강연에서 "조선반도는 입만 터는 문과놈들이 해먹는 나라"라며 의사들의 전문성이 제대로 존중받지 못하는 현실을 꼬집었다. 또한 "서울대, 세브란스 고령 의사들과 공무원에게 평생 괴롭힘 당하며 살기 싫으면 생명을 다루는 필수 진료과목은 하지 마라"고 말해 현 의료계 내부의 위계 구조와 부조리한 시스템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단순한 불만 표출이 아닌, 오랜 기간 의료 현장에서 체감해온 구조적 문제에 대한 지적으로 해석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이 병원장이 젊은 의료인들에게 '탈조선'을 권고한 대목이다. 그는 국군대전병원에서 한 군의관이 미국 의사면허 시험(USMLE) 1차에 합격한 사례를 언급하며 "조선에 희망이 없으니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듯 '탈조선'하라"고 조언했다. 이는 국내 의료 환경의 개선 가능성에 대한 이 교수의 비관적 전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발언으로, 국내 의료계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깊은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이 병원장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평생을 외상외과에서 죽도록 일했는데 바뀌는 건 하나도 없더라"며 한국 의료 시스템의 변화 저항성에 좌절감을 표현했다. 또한 "과거 외상외과에서 함께 근무했던 고 윤한덕 교수는 과로로 죽었다. 너희는 저렇게 되지 마라. 내 인생은 망했다"라는 말로 의료계 종사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과 과로 실태를 생생하게 전했다. 이는 단순한 개인적 회한을 넘어, 의료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가 의료인의 삶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형병원과 의정갈등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

이국종 병원장은 강연에서 국내 대형병원들의 운영 방식과 의료 수가 문제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대형병원들을 "전공의 쥐어짜서 에스컬레이터 만들고 통유리 붙이는 곳이 수가를 올리자고 하면 조선 아들딸들은 개소리 취급을 한다"고 말하며, 화려한 시설 투자에 집중하는 병원들의 행태를 꼬집었다. 이는 환자 치료보다 외형적 성장과 수익 창출에 치중하는 대형병원의 경영 방식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특히 국내 유명 빅5 병원들에 대해서는 "움집, 텐트만 있어도 환자들은 다 몰려온다. 쓸데없는 짓 좀 그만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대형병원들이 실질적인 의료 서비스 질 향상보다 불필요한 외형적 확장과 홍보에 치중하는 현실을 비판한 것으로, 한국 의료계의 불균형한 자원 배분과 쏠림 현상에 대한 문제 제기로 볼 수 있다. 또한 이런 대형병원 중심의 의료 시스템이 결국 의료 불평등과 의료 접근성 저하로 이어진다는 이 교수의 우려가 담긴 발언이다.

최근 의정갈등에 대해서도 솔직한 견해를 밝혔다. 이 병원장은 "교수들이 중간 착취자가 맞다"며 의료계 내부의 위계 구조와 부당한 관행에 대해 인정했다. 또한 "복귀한 전공의들과 다툼이 날 줄 알았는데, 감귤 정도로 놀리는 걸 보니 귀엽다"고 말했는데, 여기서 '감귤'은 의료계에서 복귀한 전공의를 조롱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의료 집단 내부의 갈등과 분열 양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의정갈등 이후 의료계 내부에 형성된 미묘한 권력 구도와 감정적 대립을 반영한 발언이다.

이 교수의 발언은 단순히 특정 집단이나 기관을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의료 시스템 전반의 구조적 문제와 의료인들이 직면한 현실적 어려움을 드러낸다. 특히 의료 인력의 과중한 업무 부담, 불합리한 의료수가 체계, 의료계 내부의 위계와 갈등 등 여러 층위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한국의 대표적인 외상외과 의사이자 현장 전문가의 시각에서 직설적으로 지적했다는 점에서 사회적 관심을 끌고 있다.

"한평생을 외상외과에서 죽도록 일했는데 바뀌는 건 하나도 없더라. 너희는 저렇게 되지 마라, 내 인생은 망했다."

이국종 발언의 파장과 의료계 개혁 필요성.

이국종 병원장의 강연 내용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자 사회 각계에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많은 누리꾼들은 "이국종이 '하지 말라'할 정도면 얼마나 문제가 심각한 거냐"며 그의 발언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의료 전문가로서 큰 존경을 받아온 이국종 교수가 이처럼 강한 어조로 의료계 전반을 비판한 것은 그만큼 현 의료 시스템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방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발언은 단순한 개인적 불만 표출이 아닌, 한국 의료계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에 대한 현장 전문가의 경고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외상외과라는 필수 의료 분야에서 오랜 기간 헌신해온 의사가 "내 인생 망했다, 나처럼 되지 마라"고 말할 정도로 현 시스템에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은, 한국 의료계가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상황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교수의 '탈조선' 권고는 단순히 해외 진출을 독려하는 차원을 넘어, 국내 의료 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의료 인력의 해외 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경고로도 볼 수 있다. 의료 인력의 해외 이탈은 결국 국내 의료 서비스의 질적 저하와 의료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발언은 한국 의료계와 정책 당국에 심각한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라 할 수 있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이 교수의 발언을 계기로 의료 시스템 개혁, 의료인 처우 개선, 의료 수가 현실화 등에 대한 논의가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의정갈등으로 인해 부각된 의료계 내부의 구조적 문제와 의료인들의 근무 환경 개선 문제가 사회적 의제로 재조명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국종 교수의 작심 발언은 한국 의료계가 직면한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경고음이자, 의료 시스템 전반의 개혁 필요성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SONOW / 202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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