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이 K뷰티 성지로 진화하는 배경.
편의점 업계가 뷰티 카테고리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성비 기초 화장품에서 색조화장품까지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국내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다. 식품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비식품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다.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현재 상황은 편의점 업계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올리브영과 함께 편의점 들러 화장품을 구매하는 것이 여행 필수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가성비가 좋으면서도 품질이 뛰어난 K뷰티 제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최근에는 편의점을 하나의 뷰티 구매처로 인식하면서 기초화장품뿐만 아니라 색조화장품까지 그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며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서 뷰티, 패션 등 다양한 수요에 빠르게 대응해 고객들의 쇼핑만족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U, 방탄소년단 캐릭터 활용한 선크림 출시 예정.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4월부터 타이니탄 선크림 7종을 포함해 선케어 18종(선크림, 선로션, 선스틱, 수딩젤, 데오드란트)을 차례로 출시할 계획이다. 타이니탄은 방탄소년단 멤버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로, CU는 해당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선크림을 오는 5월 단독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방탄소년단의 인지도를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해외 K팝 팬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BTS 관련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접근성 높은 채널로 CU를 자리매김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CU는 이미 지난 1월 색조 전용 화장품으로 제품군을 확장한 바 있다. 립틴트, 립글로스 등을 파우치에 담아 사용 편의성을 높인 소용량 파우치 화장품을 출시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화장품 브랜드 엔젤루카와 협업해 소용량 기초화장품 3종(세럼, 물광팩, 수분크림)을 출시했다. 실제로 CU의 화장품 매출 신장률은 2022년 24.0%, 2023년 28.3%, 2024년 16.5%로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편의점을 하나의 뷰티 구매처로 인식하면서 기초화장품뿐만 아니라 색조화장품까지 그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서 뷰티, 패션 등 다양한 수요에 빠르게 대응해 고객들의 쇼핑만족도를 높여나갈 것이다." - BGF리테일 관계자
GS25, 무신사와 협업한 색조 화장품 테스트 판매 시작.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지난 10일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손잡고 무신사 메이크업 브랜드 '위찌(WHIZZY)'의 색조 화장품 테스트 판매를 시작했다. 이번 테스트 판매는 립 카테고리 위주로 구성됐으며, DXLAB점, 뉴안녕인사동점, 지에스강남점 등 주요 20개 점포에 뷰티 특화 매대를 설치해 진행 중이다.
GS25는 패션과 뷰티에 관심이 많은 MZ세대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기존 무신사 고객층을 편의점으로 유입시키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말부터는 가격경쟁력을 높인 3,000원 균일가 기초 화장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25의 화장품 매출 신장률은 2022년 22.4%, 2023년 37.9%, 2024년 45.6%로 매년 성장폭이 확대되며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24년에는 4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해 화장품 카테고리가 GS25의 새로운 주력 상품군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도 뷰티 카테고리 적극 육성.
롯데그룹 계열의 세븐일레븐은 차세대 가맹모델 '뉴웨이브'에 뷰티·패션 특화 진열대를 설치하는 등 해당 카테고리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세븐일레븐은 젊은 고객층이 많이 방문하는 대학가나 번화가 점포를 중심으로 뷰티 제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으며, 다른 편의점과 차별화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10월 화장품 브랜드 '플루'와 협업해 편의점 최초로 미세침 에센스인 '플루 시카부스터 에센스100'와 플루 바디스크럽, 플루 클렌징폼 등을 선보였다. 이마트24는 다른 편의점 대비 상대적으로 넓은 매장 면적을 활용해 뷰티 제품 진열 공간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처럼 편의점 업계 전반이 뷰티 카테고리에 주목하는 것은 식품 외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산업 환경 변화에 따른 것이다. 특히 K뷰티의 글로벌 인기와 맞물려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의점 화장품 구매가 증가하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편의점은 K뷰티를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채널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