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공동협력 전략과제 발표 모습

출처 : SONOW

대구·경북, 초광역 협력 토론회로 18개 전략과제 구체화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가 9일 군위군 삼국유사테마파크에서 '대구·경북 공동협력 방향 및 전략과제 토론회'를 공동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8월 출범한 대구·경북 공동협력 T/F의 성과를 바탕으로 마련된 자리로, 양 시도는 전문가와 시민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중점 협력사업의 추진 방향을 구체화했다.

행사에는 양 시도의 기획조정실장과 관련 실·국장, 지방시대위원회 위원, 시민단체, 학계, 언론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초광역SOC와 미래전략산업, 문화·관광 등 3대 분야 18개 전략과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는 5극 3특 체제 하에서 대구·경북 공동협력 체계를 본격 가속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초광역SOC 분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중심 교통·물류망 구축

초광역SOC 분야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중심으로 철도·도로·항만을 연계한 국가 교통·물류망 구축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하늘과 바다, 철도와 도로가 이어진 글로벌 게이트웨이' 비전 하에 영일만항 북극항로 거점화와 대순환철도망, 달빛철도 등 7개 과제가 포함됐다.

이는 대구·경북이 국내 교통의 허브 역할을 넘어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 도약하려는 전략으로, 기존의 수도권 중심 교통 체계를 보완하는 새로운 축을 형성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영일만항의 북극항로 거점화는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새로운 물류 경로 개척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전략이다.

미래전략산업 분야, 듀얼 산업벨트로 경쟁력 강화

미래전략산업 분야는 대구·경북의 주력산업과 미래성장산업을 연결한 '듀얼 산업벨트' 구축이 목표로 설정됐다. 미래모빌리티 허브와 반도체 혁신클러스터, 청정수소 에너지 허브 등 7개 과제가 포함되어 지역의 산업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대구의 첨단 제조업 기반과 경북의 풍부한 자원 및 인프라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려는 접근으로 평가된다. 특히 반도체와 미래모빌리티, 청정에너지 등 국가 전략산업 분야에서 양 지역이 협력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문화·관광 분야, 생태·역사·한류 연계 글로벌 클러스터 조성

문화·관광 분야는 생태·역사·한류 자원을 연결한 글로벌 관광클러스터 조성이 비전으로 제시됐다. 낙동강·백두대간 생태문화관광 클러스터, 역사문화 그랜드벨트 등 4개 과제가 논의되어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활용한 관광 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이는 대구·경북 지역이 보유한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과 자연환경을 하나의 통합된 관광 상품으로 개발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K-컬처의 세계적 인기를 활용해 전통문화와 현대문화를 아우르는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관 협력 확대와 특별지방자치단체 설립 검토

양 시도는 향후 민·관 협력 기반을 확대하고, 행정협의체 구성과 특별지방자치단체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준혁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은 "대구·경북이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연결되면 수도권 중심 체제를 극복하고 국가 균형성장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호진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토론회는 전략과제를 실효성 있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며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다짐했다. 이번 토론회는 수도권 일극 중심의 성장전략을 넘어서는 국가 균형발전의 실현을 위한 지역의 선제적 대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향후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예산 확보가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