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생성형 AI, K-콘텐츠 제작 생태계의 패러다임 전환 이끌어
한국 콘텐츠 산업이 AI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말 국내 2,500여 개 콘텐츠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콘텐츠산업 2024년 결산 2025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 솔루션을 제작 업무에 이용 중이라고 밝힌 업체는 전체 조사 대상의 13.2%로 집계됐다. 전년도 7.8%에 그쳤던 활용률이 1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실질적 성과 창출이다. 콘텐츠 기획·제작·유통 등에서 신기술을 적용한 경험이 있는 기업은 전체의 57.7%에 달했고, 그 가운데 49.5%는 관련 사업에서 실질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AI 콘텐츠 제작 기술이 단순한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수준으로 발전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한국의 AI 콘텐츠 기술력이 입증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문화체육관광 연구개발(R&D) 사업 지원을 받은 10개 기업이 최고 혁신상과 혁신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웅진씽크빅의 AI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활용한 증강현실 교육 콘텐츠**와 **오노마에이아이의 AI 창작 솔루션 'TooToon'** 등이 대표적인 수상작이다.
이러한 기술 혁신의 배경에는 K-콘텐츠의 글로벌 성공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의 콘텐츠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9% 증가했으며, 게임이 전체 수출액의 69.5%, 음악 6.9%, 캐릭터 5.3%, 방송 5.2%를 차지했다. 이러한 성장세 속에서 AI 기술은 콘텐츠 제작의 효율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높이는 핵심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부 정책 지원과 민간 투자 확대로 산업 생태계 고도화
정부는 AI 콘텐츠 제작 분야의 급속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대규모 정책 지원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5년 AI 영상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을 통해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과 유통을 지원하여, 국내 영상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 및 영상 산업 전반에 적용해, 신진 창작자 및 중소 제작사의 역량 강화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 도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부터 5월 사이 본 예산 80억 원으로 진행한 1차 공모에 무려 315개의 과제가 몰리는 등, 업계의 관심과 시장의 수요가 극명히 확인되면서 문체부는 추경을 통해 사업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이는 AI 콘텐츠 제작에 대한 민간의 높은 수요와 정부의 적극적 의지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 정부는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서비스 경제 전환 촉진, K-콘텐츠의 매력을 전 세계로 확산 등 4개 국정과제를 제시하고, 관계부처 추진과제로 K-콘텐츠를 수출 지형을 바꾸는 승부수로 삼는 추진과제 하에 기업·벤처 지원 확대, 정책금융 지원 등 다양한 세부 지원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2023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 7,900억 원 정책금융**(K-콘텐츠펀드, 콘텐츠IP 펀드 조성 등)을 지원하고 있다.
민간 차원에서도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 자회사로 특수효과 영상을 제작하는 '아이라인 스튜디오'가 2022년 서울에 국내 법인을 신설하고, 향후 5년간(2023년~2027년) 1억 달러를 투자할 것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투자로 **첨단 특수효과 기술 도입을 통한 K-콘텐츠의 고도화, 총 200명의 직접 고용 창출**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IP 융복합 클러스터** 구축도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는 2025년까지 콘텐츠 IP의 융복합을 위한 'IP 융복합 클러스터'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잠재 성장력이 높은 한국의 콘텐츠를 육성하기 위해, 동 사업은 웹툰의 애니메이션화 등 콘텐츠 IP 융복합을 위해 핵심 IP를 보유한 슈퍼 IP 기업을 육성하고 펀드, 제작 인프라, 기술 개발 등을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2023년 총사업비 1,699억 원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AI 기반 웹툰·영상 제작의 혁신적 변화와 글로벌 확산
AI 콘텐츠 제작 기술의 발전은 특히 웹툰과 영상 분야에서 혁신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특정 작가의 이미지를 학습한 후 해당 작가의 그림을 생성하는 작가별 AI 툴, 사진을 올리면 작가의 화풍에 맞춘 배경을 그려주는 배경 전환 기술 등을 개발 중이다. 또한 웹툰 채색 작업을 도와주는 '웹툰 AI 페인터' 기술 등을 선보이며 창작자들의 작업 효율 개선에 나서고 있다.
게임 산업에서도 생성형 AI 활용이 확산되고 있다. 게임 산업에서도 생성형 AI 기술 활용을 통한 게임사의 제작 효율화 및 사용자 경험 확대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제작 비용 절감과 동시에 더욱 다양하고 개인화된 콘텐츠 제공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AI 영상 제작 기술의 발전도 눈에 띈다. 2024년과 2025년에는 더욱더 많은 산업군에서 AI 영상 제작 기술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AI는 비용 절감은 물론, 제작 속도 향상 등의 이점을 통해 콘텐츠 제작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특히 개인 창작자들이 AI를 활용하여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KOBA 2025 전시회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실감할 수 있었다. KOBA는 'AI·Enhanced Creativity: The Next wave of Media Innovation(AI로 확장되는 미디어 혁신의 새로운 물결)'이라는 주제를 앞세워, 올해 업계에서 두드러질 혁신과 변화의 중심이 단연 AI에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핵심 주제에 따라 전시 현장엔 AI 기반 콘텐츠 제작 기술부터 클라우드 방송 시스템, 초고해상도 영상 솔루션, IP 기술을 활용한 스튜디오 기술, AR·XR 통합 플랫폼 등의 첨단 기술들이 대거 전시됐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Adobe의 2025 AI 및 디지털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사용 중인 조직의 고위 경영진 중 53%가 팀 효율성 증가를, 50%는 콘텐츠 아이디어 구상과 콘텐츠 제작 시간 단축을 이점으로 꼽았다. 한국의 AI 콘텐츠 기업들도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의 선두에서 혁신을 이끌고 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과제와 미래 전망
AI 콘텐츠 제작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창작 분야 내 생성형 AI 기술 도입은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여러 도전 과제를 안고 있다. 첫 번째는 2023년 할리우드 작가 파업 사태 사례처럼 콘텐츠 업계 내 확산되는 직업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이다. AI 기술 발전이 전통적인 창작자의 역할을 축소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저작권 문제**도 핵심 과제로 지적된다. 저작권 문제는 창작 영역의 생성형 AI 기술 활용과 관련된 가장 큰 도전 과제다. 2023년 12월 뉴욕타임즈가 오픈AI에 제기한 자사 콘텐츠 무단 사용 소송과 같이 최근 생성형 AI의 기존 창작 저작권 침해 관련 법정 분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들은 법적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대응 전략 수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다. Grand View Research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생성형 AI(Generative AI) 시장은 2022년 101.4억 달러로 평가되었으며,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35.6%로 성장하여 1,093.7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K-콘텐츠 산업은 이러한 글로벌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KDI 한국개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K-콘텐츠의 비상(飛上): 산업 특성과 성장 요인 분석 보고서에서 한국 콘텐츠 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중소 콘텐츠 기업의 디지털 전환 촉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AI 기반 영상·음원 편집 도구, 클라우드 협업 시스템, 디지털 마케팅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앞으로 한국의 AI 콘텐츠 제작 기술은 단순한 효율성 향상을 넘어 **창의성 증폭**의 도구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간 창작자와 AI의 협업을 통해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가 탄생하고, 이는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 지원과 민간의 적극적인 투자, 그리고 창작자들의 능동적 기술 수용이 결합될 때, 한국은 AI 시대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