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연일 지속되는 극한 폭염으로 온열질환자 급증, '재난' 수준 도달
올해 여름 폭염이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에 걸맞은 위력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8월 들어 일 최고기온 35도 이상인 폭염일이 전국 평균 15일을 넘어서며, 2018년 기록을 갱신할 가능성이 높다. 질병관리청 집계에 따르면 온열질환자는 8월 중순 현재 2,847명으로 이미 작년 전체(2,556명)를 넘어섰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환자의 52%를 차지해 폭염의 건강 영향이 특정 연령층에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제는 단순한 기온 상승을 넘어 폭염이 일상을 마비시키는 '사회 재난'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이다. 건설현장과 농업 분야에서는 야외 작업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독거노인과 쪽방촌 주민 등 냉방 시설 접근이 어려운 취약계층의 생명이 직접적으로 위협받고 있다. 서울시만 해도 독거노인 응급실 이송 건수가 평상시 대비 300% 증가했다.
기온 예측 중심에서 사회적 영향 예측으로 대응 패러다임 전환 필요
전문가들은 기존의 기온 중심 폭염 대응에서 벗어나 사회적 영향을 종합적으로 예측하는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단순히 몇 도까지 오를 것인지를 예측하는 것을 넘어, 어떤 지역의 어떤 계층이 얼마나 위험할지를 미리 파악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상 데이터와 보건·복지 데이터를 연계한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특히 AI 기술을 활용한 중장기 폭염 예측 모델 개발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3-5일 단기 예보로는 근본적인 대응이 어려운 만큼, 2-4주 앞선 중기 예측과 계절 전망을 통해 사전 대비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는 AI 기반 기후 예측 시스템을 도입해 폭염 대응 효과를 높이고 있다.
취약계층 보호 중심의 맞춤형 정책과 인프라 확충 병행
정부 차원에서는 취약계층 보호를 중심으로 한 맞춤형 정책 개발이 시급하다. 현재의 폭염 대응책은 일반적인 행동 수칙 안내 수준에 머물고 있어, 실질적인 생명 보호 효과가 제한적이다. 독거노인 안전 확인 시스템 고도화, 쪽방촌과 고시원 등 주거 취약 지역의 냉방 인프라 확충, 야외 근로자 보호를 위한 강제 휴식 제도 도입 등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