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이탈리아 진출 계획과 유럽 K뷰티 시장 확대 현황

출처 : SONOW

글로벌 ODM 1위 코스맥스, 유럽 진출 본격화

글로벌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선두기업 코스맥스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내년 중반 이탈리아에 생산법인 설립을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하며, "유럽 내 급성장하는 K뷰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맥스는 현재 프랑스 파리에 영업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유럽 내 생산 기지는 없는 상황이다. 2003년 중국 진출을 통해 글로벌화를 본격화한 코스맥스는 이번 이탈리아 진출로 아시아, 북미에 이어 유럽까지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2024년 매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2조 3,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중 해외 매출 비중이 65%에 달한다.

이탈리아를 생산기지 후보지로 선정한 배경에는 비용 효율성과 지리적 이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탈리아는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유럽 시장과의 접근성이 뛰어나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생산비용과 숙련된 제조업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유럽 K뷰티 시장의 폭발적 성장

코스맥스의 유럽 진출 결정은 현지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K뷰티 수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유럽은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화장품 시장으로, 2024년 기준 시장 규모가 약 880억 달러에 달한다. 특히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 주요국에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유럽화장품협회(Cosmetics Europe) 자료에 따르면, 유럽 내 K뷰티 제품 판매액은 2022년 15억 달러에서 2024년 28억 달러로 87% 증가했다. 특히 스킨케어 부문에서 한국 브랜드들의 시장점유율이 2022년 3.2%에서 2024년 5.8%로 상승했다. 이는 K뷰티 특유의 다단계 스킨케어 루틴과 천연 성분 중심의 제품 컨셉트가 유럽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결과로 해석된다.

"유럽 소비자들은 K뷰티의 혁신적인 성분과 세심한 케어 문화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특히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한국 화장품 브랜드 선호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 유럽화장품시장 전문가

현재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뷰티 트렌드로는 ▲글래스 스킨(Glass Skin) ▲에센스·세럼 중심의 다단계 케어 ▲발효 성분 활용 제품 ▲지속가능한 패키징 등이 꼽힌다. 또한 유럽 현지 브랜드들도 한국의 스킨케어 기술과 성분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ODM 업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화 전략의 핵심, 공급망 최적화

코스맥스의 이탈리아 진출은 단순한 생산기지 확장을 넘어 유럽 시장 특성에 맞춘 현지화 전략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현재 코스맥스는 유럽 고객사에 한국에서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는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지만, 물류비 증가와 납기 지연 등의 문제가 지속되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K뷰티 컨셉트를 원하지만, 한국에서의 장거리 운송으로 인한 비용 부담과 납기 불확실성이 주요 걸림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현지 생산기지가 구축되면 물류비를 30-40% 절감하고, 납기를 기존 4-6주에서 1-2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유럽연합(EU)의 엄격한 화장품 규제인 EU 화장품 규정(Cosmetic Products Regulation)에 대한 대응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생산을 통해 EU 규제 요구사항을 보다 신속하게 반영하고, 유럽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품질 기준에 맞춘 제품 개발이 가능해진다.

코스맥스는 이탈리아 생산기지에서 초기에는 스킨케어 제품 위주로 생산을 시작하고, 점진적으로 메이크업과 바디케어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연간 생산 목표는 1억개 제품으로, 이는 유럽 전체 K뷰티 시장 수요의 약 15-20%를 충족할 수 있는 규모다.

K뷰티 글로벌화의 새로운 전환점

코스맥스의 유럽 진출은 K뷰티 산업의 글로벌화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기존의 아시아와 북미 중심 확장에서 유럽까지 포괄하는 진정한 글로벌 공급망 구축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화장품산업협회에 따르면, 2024년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102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중 유럽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2%로 크게 성장했다. 특히 독일(28%), 프랑스(24%), 이탈리아(18%) 순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있어, 코스맥스의 이탈리아 진출 타이밍이 적절하다는 평가다.

업계 전문가들은 코스맥스의 성공적인 유럽 진출이 다른 K뷰티 기업들의 현지화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ODM 업체의 현지 진출이 성공하면, 브랜드 기업들의 유럽 시장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코스맥스는 2026년까지 이탈리아 생산기지를 통해 연매출 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